'싸이월드2'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2/04 싸이월드 홈2가 왜 실패했냐고? (3)

싸이월드 홈2가 왜 실패했냐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미리보는 2008 인터넷 시장’ 에서 첫번재 순서로 발표된 김현철 SK커뮤니케이션즈 e마케팅 사업팀 부장의 '싸이월드 홈2는 왜 실패했나? ' 영상입니다.

김현철님은 싸이월드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확장성을 개선하여서 각종 웹2.0 기술들을 모두 집합한 싸이월드 홈2를 만들었으나 보기좋게 실패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실패 원인을 그냥 기술들만 모아놨을 뿐 진짜 유저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싸이월드는 블로그 메타사이트에서 엄청나게 까였었죠. 지금은 네이버가 그 상태이지만 예전에는 싸이월드가 한국형 블로그라는 이야기만 나와도 불을 키고 사람들이 조목조목 비판을 했는데 대부분 자유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에 SK컴즈에서도 그 문제점을 다 인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 그들은 지적된 단점들을 다 보완할 수 있도록 1년이나 준비해서 싸이월드 홈2를 만들게 되었죠. 하지만 영상에서도 나왔듯이 기존 싸이월드의 0.1%도 안되는 접속율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진짜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안들어서 인 것 같습니다. 싸이를 비판하던 사람들은 싸이를 무슨 쓰레기 보듯이 보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이었죠. 서비스를 고쳐보려는 애착보다는 단순히 테터툴즈와 같은 블로그툴과 비교를 하면서 헐뜯는데 목적이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단순히 '왜 싸이는 이렇게 화면이 좁아? 왜 싸이는 트랙백도 안되면서무슨 블로그라고 해? 왜 싸이는 배경화면도 자기 맘대로 못해? 왜 사이는 웹 표준을 지키는(?) 파이어폭스에서 안되?' 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싸이월드 홈2에서는 자유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파이어폭스에서도 잘 보이고 화면 구성도 마음대로 RSS도 지원하고 트랙백도 지원하면서 웹2.0에 맞게금 만들었습니다. 그럼 싸이를 그렇게 헐뜯던 사람들이 싸이 홈2를 사용했을까요? 다 아시다시피 '노'입니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의해서 그런지 '속도가 느리다' '스킨이나 배경음은 돈 주고 사야한다' 라는 식으로 또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른 블로그툴과 비교해서 문제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기업의 시큰둥한 일처리도 문제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의사결정 과정들이 발빠르지 못하고 더디기만 했습니다. 특히나 SK컴즈측에서는 도토리라는 강력한 수익구조를 그냥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토리의 딜레마라고 할까요? 개발자 입장에서는 그냥 다 무료로 해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잘 바꾸어지지 않자 한때 잠깐 기대했던 사람들은 홈2를 아에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다른 유저층인 원래 싸이를 잘 사용하던 유저들은 어땠을가요? 그렇게 비판적으로 보던 사람들이 욕하던 부분들을 개선한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도토리를 사고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던 사람들은 싸이 홈2를 사용할까요? 그들 역시도 '노' 였습니다. 그들은 RSS고 트랙백이고 HTML을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바꾸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웹2.0 이라는 단어는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 단어일 뿐이었습니다. 굳이 새로운 서비스를 학습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자체도 싸이와 싸이 홈2는 너무 다른 서비스였죠. 도토리로 자기 미니홈피를 꾸미고 미니미를 구매하던 사람들에게 괜히 싸이 홈2는 어렵고 느린 서비스였습니다.

그냥 무조건 블로그가 최고이고 싸이를 헐뜯는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싸이를 계속 쓰고 좋아하는 사람, 싸이를 썼으나 지금은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서 기존 싸이를 조금씩 보완했더라면 싸이에서 싸이2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들이 있었더라면 훨씬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싸이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서비스라 구조적으로 고치기 위한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예전 것을 아주 버리고 새로운 것을 취하려 했다가 체한 것보다는 낫지 않았을까요? 서서히 변했다면, 변화를 싫어하는 그들을 서서히 적응하게 만들었다면 지금 싸이 홈2는 어땠을런지? 마치 차선변경을 위해서 끼어들어야 하는데 주춤주춤 하다가 옆에서 막 뭐라고 하니까 확 가버려서 쿵 하고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정말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버려서 참 안타깝습니다.

ZDNET TV는 <1부>싸이월드2는 왜 실패했나? 에 이어 <2부>KT-SKT, 인터넷쇼핑몰 가세 '올 것이 왔나'<3부>‘꽉’ 막힌 도토리와 ‘확’ 뚫린 구글 애드센스 <4부>인터넷을 달굴 HOT 트렌드 <5부>SK커뮤니케이션즈의 구글 애드센스 따라잡기 <6부>IPTV와 쇼핑몰 ‘눈 맞았다’<7부> 2008년 e-커머스 핵심 키워드 등 총 7부작으로 제작된 설 특집 영상을 내달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순차적으로 방영할 계획입니다. http://www.zdnet.co.kr/webtv/
Trackback 1 Comment 3